미래 비관에 대하여

미래 비관에 대하여

원시안적으로 오백 년 후, 천년 후의 지구와 인류사회,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상상해 보면, 앞으로 다가 올 인류의 미래에 대한 전망과 예측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엄청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하지만 과학기술의 능력에는 언제나 한계가 있다. 개발은 어디까지나 자연에 대한 개발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수백 년 동안 기하급수적으로 개발은 가속화되어왔고, 인류의 생활수준이 차츰 평균화되어 개인당 생활 소비량이 상대적으로 그만큼 폭발적으로 증가한다고 하면, 그와 상대적으로 증가할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환경공학의 기술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미래비관

 

물질적인 생활 향상에는 자연 개발이 전제될 수밖에 없으며, 자연개발과 인간의 활동에는 그만한 에너지가 필요할 것이다. 자연의 에너지 자원에 한계가 있듯이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른 핵분열에 의한 에너지 개발에도 한계가 있다. 핵에너지 생산이 동반하는 폐기물은 단순한 쓰레기가 아니라 생명과 환경에 치명적이며, 거의 회복이 불가능한 영구적인 파괴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아무리 에너지의 기술적 해결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인구 폭발에는 문제가 따를 수밖에 없다. 현대 의학의 놀라운 발달로 사망률이 줄어들었고, 그 결과 특정 지역에서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의학의 발달과 생활개선에 의해 자연적인 인구 증가율이 해가 더할수록 높아지고 있다. 오늘날과 같은 추세로 증가한다면 어떠한 농업기술의 개발로도 필요로 하는 식량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정도로 공급할 수는 없다. 설령 식량문제가 없다고 가정한다 하더라도, 지구의 공간, 인간이 누릴 수 있는 물질적 공간에 한계가 있는 이상, 지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인구를 수용할 공간을 확보할 수 없게 된다.

스스로 통제능력을 상실한, 한 없는 욕망의 동물인 인간의 맹목적인 자연 개발과 생산 및 소비가 반복된다면, 환경오염이 어떠한 기술적 통제로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 상상할 수 없는 기후의 변화가 일어나 어떠한 생명도 생존할 수 없는 상태로 될 것이며, 생태계의 파괴는 그 한계선을 넘어 어떠한 생명체도 살아남지 못하는 상황을 상상하고 예측해 볼 수 있다.

미래낙관

 

장기적으로 수천만 년의 맥락에서 볼 때, 근시안적 안목에서 발달을 뜻하고 인간의 번영과 긍지를 의미하는 현대 과학문명은 자연과 인류를 파괴하고 죽음으로 몰아넣는 원인으로 볼 수 있다. 근시안적으로 볼 때, 지혜를 발휘하여 자연을 정복하고 모든 생물체에 군림하여 번영을 누리게 된 유일한 생물체인 인간의 위상은 거시적 안목에서 보자면 어쩌면 지구, 더 나아가서는 우주의 암적인 존재로 비추어질 수 있고, 인간의 번영은 조만간 그가 서식하고 있는 한 인간의 생명을 파괴함으로써 스스로 종말을 가져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원시안적으로 볼 때 인류의 미래가 이처럼 부정적으로 예측되고 가정된다면 이제는 더 이상 현대의 문명을 그대로 추정하고 오늘의 문화를 그대로 답습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인류의 번영은 고사하고 존속을 위해서라도 오늘의 문명에 근본적인 방향 전환이 꼭 필요하고 새로운 문명에 근본적인 방향 전환이 있어야 하고 새로운 문명에 의해 대체되어야 한다.

모든 문명이 특정한 세계관의 표현이라면, 문명의 전환은 세계관의 전환을 전제하며, 새로운 문명은 새로운 세계관을 전제한다. 현대 문명이 새로운 문명으로 전환해야 한다면, 도대체 현대 문명 밑에 깔려있는 세계관은 무엇이며, 새로운 문명을 뒷받침해야 할 새로운 세계관은 어떤 것일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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